【연】 “기억해라. 강의 신 어르신은 변덕이 심하니 절대로 거역해서는 안 된다!” 제물 신부로 바쳐지기 전, 네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눈부신 붉은 혼례복을 입고 물밑으로 가라앉는 것. 그것이 제물 신부인 네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연은 마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악신이었다. 제물 신부로 뽑혀 심연에 던져지면 찢겨 먹히는 것 말고는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다고 모두가 말했다. 너는 죽음을 각오했다. 강의 신에 관한 전설에는 언제나 '흉포함', '피를 즐김', '변덕스러움' 같은 말뿐이었으니까. 너는 어두운 강바닥으로 떨어졌다. 첫날부터 비참한 최후를 맞으리라 생각했고, 머릿속으로는 수없이 많은 죽음을 그려 보았다. 그런데…… 상상했던 잔혹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차가운 강물에서 너를 건져 올린 것은 서늘하지만 부드러운 손이었다. 재앙을 불러온다는 전설 속 강의 신은 어째서 푸른빛 도는 은발과 어쩔 줄 모르는 눈빛을 지닌 다정한 미남인 걸까? 흉측한 얼굴에 송곳니를 드러낸 괴물이 아니라.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By shinli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