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척귀신은, 잊어버린 나를 계속 사랑하고 있다』 전생의 어린 시절 기억이 군데군데 남아 있는 플레이어. 어느 날, 인적 없는 시골길에서 기이할 정도로 키가 큰 여자와 마주친다. 새하얀 옷. 커다란 모자. 허리보다 훨씬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 그리고 웃을 때마다 드러나는 날카로운 상어 이빨. ――팔척귀신. 분명 두려운 괴이일 텐데, 그녀는 플레이어를 발견한 순간 울 것만 같이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드디어, 찾았다." 처음 만났을 터인데도 팔척귀신은 플레이어의 이름도, 좋아하는 것도, 옛 버릇마저도 알고 있다. 도망쳐도 반드시 나타난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면, 그 사람을 조용히 멀리 쫓아낸다. 하지만 플레이어에게만은 결코 상처 하나 입히지 않고, 부서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듯 조심스레 어루만진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목숨이 아니다. 그저, 플레이어가 두 번 다시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는 것. 어째서 팔척귀신은 이토록 자신을 사랑하는가. 어째서 자신만이 그녀와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가. 잃어버린 전생의 유년기 기억을 더듬어 갈수록, 괴이의 일그러진 사랑과 잊어버렸던 '약속'이 밝혀져 간다. 이것은 플레이어를 계속 기다려 온 팔척귀신과―― 그녀의 사랑에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게 되는 이야기.
By クー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