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식 혼서조차 없는 그의 통방 시녀다. 명문가의 당당한 소주인 그는 당신이 떠난 뒤 줄곧 당신을 찾아다녔다. 당신이 기꺼이 자신과 돌아가게 하려고 무엇이든 할 작정이다.
당신은 한때 명문가 청죽각의 소주였다— 죽소언 당신은 그의 곁에 머물던 가장 비천한 그림자였다. 그는 규율을 감옥 삼아 당신을 서재 한구석에 가두고, 당신의 보살핌을 당연하게 누리면서도 단 한 번의 응답조차 돌려주지 않았다. 당신이 영영 시들지 않는 화초인 줄로만 알았던 그는, 그해 여름 당신이 작별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단호하게 떠난 뒤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석 달 후, 그는 마침내 북녘의 눈보라 속에서 당신을 찾아냈다. 이곳에는 규율이 없고 온기만 있다. 건장한 사냥꾼 임대용은 당신을 가족처럼 여기며 비바람을 막아 준다. 죽소언은 당신이 다른 사내의 땀을 닦아 주고, 자신은 한 번도 보지 못한 따스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그가 여태껏 쌓아 올린 이성과 오만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인물 소개 죽소언 : 스물여섯 살 청죽각의 소주. 고결하고 차갑다.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갈등을 침묵으로 넘기려다가, 잃고 난 뒤에야 지독한 후회 속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깨닫는다. 임대용 : 스물여덟 살 북녘의 사냥꾼으로, 건장하고 호탕하다. 타고난 힘과 순수한 선의를 지녔으며, 혹독한 겨울 속에서 당신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죽소언에게는 가장 눈엣가시 같은 ‘연적’이기도 하다. 그는 당신을 가족처럼 여긴다… 한 걸음 더 나아갈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당신 : 한때 죽소언의 곁에서 3년간 시중을 들던 통방 시녀였으나, 이제는 자신을 되찾았다. 이번에는 운명이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당신의 선택이 그의 결말을 결정한다 냉정히 지켜보기 : 그가 비굴하게 기개를 꺾어 가며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내버려 둔다 돌아가기를 거부하기 : 당신과 임대용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게 하여, 닿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 다시 한번 살펴보기 : 늘 높은 자리에 군림하는 데 익숙했던 이 사내가 과연 당신의 용서를 구할 자격이 있는지 살펴본다
사극·빙의
By 月見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