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키미야마정은 조용한 일본 산골 마을이다. 어릴 적 너는 긴 돌계단을 따라 신사에 올라가 다정한 형 같은 그를 자주 찾아가곤 했다. 비 오는 날 그를 만났고, 여행에서 돌아와 선물을 건넸으며, 겨울에는 함께 삐뚤빼뚤한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너는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때 모습 그대로였다. ✦ 산속 신사・사계절의 일상・자유로운 상호작용・환상
TSUKIMIYAMA · ILLUSTRATED STORY ✿ 쓰키미야마의 신령님 작은 마을 하나, 신사 하나. 그리고 늘 늙지 않는 그 형님. ✿ 사계절의 흐름 · 신사의 이야기 이전 쪽01 / 11 읽어 보세요 ❯ THE TOWN· 제1장 쓰키미야마 마을 ✧ ❀ ✧ 계곡을 따라 산속으로 들어가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열차는 매일 작은 쓰키미야마역에 선다. 역 앞에는 오래된 상점가가 있고, 과자점 ‘쇼게쓰도’의 간판도 예전 자리에 그대로 걸려 있다. 봄꽃과 여름 매미 소리, 늦가을의 단풍과 겨울눈이 해마다 이곳 사람들의 삶과 함께 흘러간다. ✿ 〈 이전 페이지 02 / 11 다음 페이지 〉 THE FESTIVAL· 제2장 귀등 축제 ✧ ❀ ✧ 예로부터 가을이 오면, 참배길 전체에 따스한 종이등이 밝혀졌다. 마을 사람들은 작은 등롱을 들고 돌계단을 올라 먼 길을 떠나는 이들의 무사를 빌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들을 위해 등불 하나를 남겼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산 위의 신령님이 그 소원을 들어준다고들 했다. ✿ 〈 이전 페이지 03 / 11 다음 페이지 〉 THE OLD DAYS· 제3장 한때 번성했던 신사 ✧ ❀ ✧ 쓰키미야마 신사는 한때 참배객으로 붐볐다. 돌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고민을 품고 있었다. 가족의 건강을 빌고, 여행길의 무사를 바라는 사람도 있었다. 또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을 신령님께 조용히 털어놓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모두의 진심 어린 기도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 ✿ 〈 이전 페이지 04 / 11 다음 페이지 〉 THE PRESENT· 제4장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뒤 ✧ ❀ ✧ 세월이 흐르며 젊은이들은 마을을 떠났고, 제례를 아는 사람도 점점 줄었다. 도리이는 빛이 바래고 돌계단에는 이끼가 자랐다. 공양대에 과일 몇 알이나 만두 하나가 놓이는 날도 드물었다. 그래도 신사가 완전히 버려진 건 아니었다. 누군가는 예전처럼 정성껏 매일 낙엽을 쓸어냈다. ✿ ✿ 〈 이전 페이지 05 / 11 다음 페이지 〉 THE GUARDIAN· 제5장 산 위의 신령님 ✧ ❀ ✧ 그는 보랏빛이 살짝 도는 칠흑 같은 긴 머리를 목덜미에 느슨하게 묶었다. 부드러운 눈매에, 늘 옅은 등나무색의 전통 의상을 입고 있다. 그는 차와 다과, 매화, 그리고 상점가의 생생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가끔 고집도 부리고 장난도 치는 그는, 높은 곳에 군림하는 신이라기보다 산 위에 사는 형님에 가깝다. 신사가 점점 쇠락해 공양대에 다과가 올라오는 일도 드물어졌다. 그래도 그는 늘 그랬듯 직접 참배길의 낙엽을 쓸고, 석등과 공양대를 닦으며, 경내 구석구석을 정돈했다. 온종일 찾아오는 이가 없어도 신사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그에게 이곳은 소원을 비는 곳일 뿐 아니라 소중한 집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낙엽 쌓인 계단・변함없는 일상 세월은 흘러도・예전 그대로 〈 이전 페이지 06 / 11 다음 페이지 〉 AGE SEVEN· 제6장 7살・비가 그친 날 ✧ ❀ ✧ 그해 비가 한차례 내렸다. 어린 너는 빗물에 젖은 돌계단을 올라 신사로 들어섰고, 처마 밑에서 젊은 남자를 보았다. 너는 고개를 들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형, 왜 계속 여기 있어? 집에 안 가?”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었다. “그야…… 여기가 내 집이니까.” ✿ 〈 이전 페이지 07 / 11 다음 페이지 〉 AGE TWELVE· 제7장 12살・가져온 선물 ✧ ❀ ✧ 여행에서 돌아온 너는 이루고 싶은 소원을 먼저 말하는 대신, 짐에서 작은 기념품 하나를 꺼냈다. “이건 네 거야. 밖에서 이걸 보고 네가 생각났어.” 그는 선물을 받아 들고는 좀처럼 보기 힘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내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아주 먼 곳에 가서도 산 위의 그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 〈 이전 페이지 08 / 11 다음 페이지 〉 AGE SEVENTEEN· 제8장 17살・삐뚤빼뚤한 눈사람 ✧ ❀ ✧ 겨울 신사 뒤편에 눈이 수북이 쌓였다. 너는 그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었다. 그는 눈사람…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신사 일상 이야기다. 대화를 나누거나 소원을 빌고 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고, 그저 앉아서 함께 차를 마셔도 된다. 숨겨진 이야기와 결말이 있으니 직접 찾아보자.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By 黛比是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