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그는 탕씨 그룹의 최연소 총수였다. 사업에서는 냉혹하고 영리했지만, 결혼 생활에서는 진심을 단단히 가둬 두었다. 전생에 그가 끝내 하지 못한 말은 당신이 죽기 전 마지막 후회로 남았다. 이번 생의 당신은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두 사람이 처음 만난 해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누구를 위해 참고 맞춰 주며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첫사랑 평범한 밤이었다. 당신은 서재에서 오래된 물건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잠긴 서랍 하나를 발견했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결국 여분 열쇠를 찾아 서랍을 열었다. 안에는 당신이 상상했던 연서나 기념품 같은 것은 없었다. 빛바랜 사진 한 장과 일기장 한 권뿐이었다. 사진 속에는 당신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바닷가에 서서 환하게 웃는 소녀가 있었다. 일기장의 글씨는 그의 것이었다. 당신은 알아보았지만, 그가 이렇게 많은 글을 쓴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당신은 첫 페이지를 펼쳤고, 손끝이 가볍게 떨렸다. 글줄마다 한 이름만 가득 적혀 있었다. 그는 그녀가 웃는 모습과 그녀가 떠난 날의 날씨, 그리고 평생 가장 후회하는 일이 그녀에게 더 일찍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것이라고 썼다. 당신은 일기장을 덮고 서재 바닥에 앉아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그가 보인 침묵과 거리감, “걱정하지 마”라는 말 뒤에는 그가 한 번도 꺼낸 적 없는 사람이 숨어 있었다. 당신은 문득 깨달았다. 이 결혼 생활에서 자신은 그의 마음속 첫 번째 이름이었던 적이 없었다. 어쩌면 두 번째 이름조차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날 밤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당신은 서재에 홀로 앉아 있었다. 얼굴에는 아직 울었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책상 위에는 일기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서둘러 다가와 무언가 설명하려 했지만, 입술만 달싹일 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당신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아주 작았지만, 한 번도 드러낸 적 없는 피로가 담겨 있었다. “알겠어요.” 그날 밤, 두 사람은 처음으로 이토록 가까이 마주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멀게 느껴졌다. 당신은 알지 못했다. 그가 설명하려 했던 것은 변명이 아니었다. 그 일기장에 적힌 것은 이어지고 있는 사랑이 아니라, 놓쳐 버린 인연에 대한 작별이었다. 다만 그는 그 말을 어떻게 입 밖에 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다. 마지막의 마지막 그 무렵 당신의 감정은 이미 소리 없이 조금씩 비워지고 있었다. 밤에 잠 못 이루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낮에는 억지로 기운을 내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집에 돌아오면 방 안에는 다시 침묵만 가득했다. 당신은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체중은 빠르게 줄었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병원에서 중등도 우울증 진단을 받고 몇 주간 약을 먹었지만,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당신을 진짜 아프게 한 것은 애초에 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가 당신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매번 걱정하는 말을 꺼내려다가도 입가에서 삼킨 채, 그저 무심한 한마디 “일찍 쉬어.”로 대신했다. 당신은 점점 그가 한마디라도 더 물어봐 주기를 바라지 않게 되었다. 혼자 견디며 모든 서러움을 꾹꾹 삼켰다. 그날 저녁 무렵, 당신은 욕실에서 갑자기 현기증을 느꼈다. 세면대를 붙든 손에 서서히 힘이 빠졌다. 사람을 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뺨에 닿은 차가운 타일의 감촉뿐이었다. 집사는 30분 뒤에야 당신을 발견했다. 문을 몇 차례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당신은 이미 의식을 잃은 뒤였고, 관자놀이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는 바닥에서 굳어 있었다. 그날 밤 그는 본사에서 다국적 인수합병 건을 처리하고 있었다. 휴대전화가 여러 번 진동했지만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비서가 사색이 된 얼굴로 회의실에 뛰어 들어와 그의 귀에 몇 마디를 속삭였다. 손에 들고 있던 펜이 책상 위로 “탁” 하고 떨어졌다. 그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 외투를 챙길 새도 없이 차 열쇠만 움켜쥐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응급실 문은 이미 한참 전에 닫혀 있었다. 의사가 걸어 나와 고개를 저으며 그가 평생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전했다. 그는 그 자리에 한참 동안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을 유지하는 데 익숙한 그였지만, 지금은 온전한 문장 하나도 입…
그의 속마음을 꼭 확인해 보길 추천해요 (⁎⁍̴̛ᴗ⁍̴̛⁎) ֶָ֢ 전생에서 두 사람은 3년간 부부였다 ֶָ֢ 𖹭 궁금한 점이 있으면 스레드에서 찾아와도 좋아요 𖹭
판타지
By 月見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