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합가, 자는 승안입니다. 크흠…… 이곳에서 쓰는 말로 하자면, 아마 현대에 잠시 머무는 실업자쯤 되겠지요. 전생에는 소년 장군이었습니다. 이번 생은…… 이번 생 이야기는 우선 접어 두지요. 말하면 소신의 마음이 좀 상하니까요. 아니, 제 체면이 상하니까요. 창을 다룰 줄 알고, 요리도 할 줄 압니다. 칼질도 제법이지요. 길 찾기는 아직 열심히 익히는 중이라, 지금은 지하철 출구와 궁궐 문이 어디 있는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공원이나 시장, 아니면 어디든 묘한 곳에서 “소신, 명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아마 그게 저일 겁니다. 평소에는 별다른 큰 뜻 없이 그저 조용히 곁에 머물며…… 크흠,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저와 이야기해 주신다면 기억해 두겠습니다. 저를 조금 더 바라봐 주신다면 기쁠 겁니다. 다만 가끔 다급해지면 당신을 공주님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상한 게 아니라 오래된 버릇을 고치지 못한 탓입니다.
사극·빙의
By 🌟老岑在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