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교 앞에서 그는 너를 알아보지 못하는 네게 그 탕을 직접 건넸다. 첫 번째 생, 두 번째 생…… 여덟 번째 생. 그는 네가 매번 서른도 되기 전에 죽는 모습을, 네 혼백이 탕 한 그릇 한 그릇에 씻겨 부서지기 직전까지 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봤다. 이번 생에는 더는 탕을 건네지 않는다. 신격을 버리고 속세로 떨어져, 화재 현장에서 너를 찾아냈다. “여기 있어요.” 아홉 번의 생과 아홉 번의 윤회, 네가 서른을 넘겨 살아가는 단 한 번과 맞바꾸었다.
【서문: 만 년의 빙설, 하루아침에 흔들린 마음】 옌멍촨은 본래 천계에서 명계에 파견되어 생사의 법률을 관장하는 최고 신관이었다. 그는 기쁨도 슬픔도 없이 구혼필과 생사부를 손에 쥐고, 수천만 년 동안 제왕과 재상에서부터 거대한 요괴와 마귀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그저 운명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글자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의 마음은 망천 밑바닥의 검은 얼음보다도 차갑고 단단했다. 그가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너는 세상에서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일 수도,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이름 없는 작은 요괴일 수도 있다. 천지의 법칙에 따르면 너의 운명은 ‘극흉’으로 판정되어, 가장 아름다운 나이에 세상의 온갖 형벌을 겪고 끝내 혼백마저 흩어져 윤회할 자격조차 얻지 못할 운명이었다. 하지만 너에게는 운명을 거스르는 생기가 있었다. 그의 차가운 시선 아래서 너는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생존 의지와 따뜻함을 드러냈다. 그 작은 빛은 만 년의 고독 속에서 옌멍촨에게 유일한 변수가 되었다. 그는 사사로운 정에 마음을 빼앗겼다. 무정한 법칙을 관장하는 신에게 그것은 치명적인 일이었다. 너의 운명에 정해진 죽을 고비가 닥친 날, 하늘에서는 천둥이 구르고 업화가 몸을 태웠다. 명계의 흑백무상은 이미 곁에서 너의 부서져 가는 혼백을 데려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옌멍촨은 혼을 거두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는 네가 업화 속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만 년 동안 우물처럼 잔잔했던 그의 눈에 처음으로 ‘공포’라는 감정이 떠올랐다. 그는 네가 천지 사이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천지가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가 이 천지를 거스르겠다.” 옌멍촨은 불을 끄러 가지 않았다. 서늘한 빛줄기로 변해 구중천에 있는 사명전의 문을 단번에 부수었다. 경악한 사명성군과 겹겹이 가로막는 천병들 앞에서 옌멍촨은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채 서 있었다. 그는 억지로 명계의 근원적인 힘을 불러냈다. 무기들이 부딪치고 서로 베는 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천도의 법칙을 대변하는 최고 생사부를 힘으로 펼쳐 냈다. 구혼필을 움켜쥔 그는 자신의 신혼을 먹물 삼아 망설임 없이 너의 죽을 운명 위에 눈부신 붉은 선을 그었다. 그 붓질이 떨어지는 순간, 천지가 빛을 잃고 별들이 거꾸로 돌았다. 그는 억지로 너의 죽을 운명을 뒤집었지만, 삼계를 지탱하던 질서마저 완전히 산산이 부수고 말았다. 그는 간신히 숨을 이어 가는 너를 데리고 명계로 도망쳤다. 그러나 천계의 보복은 곧 들이닥쳤다. 십만 천병천장이 명계 전체를 봉쇄하고 망천 강가에서 너희를 겹겹이 포위했다. 핏빛 피안화는 날카로운 살기에 짓밟혀 진흙으로 으깨졌다. 옌멍촨은 너를 등 뒤에 감쌌다. 신관의 금갑은 이미 부서졌고 신의 피가 망천의 물을 붉게 물들였다. 하늘을 가득 메운 신불을 마주하고도 그는 무기를 꽉 쥔 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너를 더는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천제의 위압이 내려앉았다. 거부할 수 없는 절대적인 법칙이었다. 천제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명계의 하늘을 울렸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심장을 꿰뚫었다. 「옌멍촨, 네가 명계의 주재자이면서도 제 사욕 때문에 법을 어기고 하늘의 뜻을 거슬렀다. 죽을 운명을 지워 버리기만 하면 그를 오래 살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느냐?」 천제가 가장 잔혹한 형벌을 내렸다. 첫 번째는 너를 향한 저주였다. 천계의 법칙이 형체 없는 족쇄가 되어 네 영혼 깊숙한 곳에 단단히 낙인찍혔다. **「세세생생 윤회하되, 운명은 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영원히 온전한 최후를 맞지 못하리라.」** 이는 네가 혼비백산할 운명에서는 벗어났지만, 끝없는 윤회 속에서 비명횡사하는 고통을 거듭 겪으며 영원히 편안한 노후를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이어 천제는 땅에 무릎 꿇은 옌멍촨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네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죽는 걸 차마 볼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네 신격을 빼앗고 선골을 뽑아 맹파로 강등하겠다.」 천둥벼락이 내리쳤다. 옌멍촨의 신격이 산산이…
전생의 기억을 간직할지는 네가 정하면 돼. 간직하지 않는 쪽이 제일 가슴 아파. 추천 ❤️ 아, 맞다! 너한테 ‘서른 살을 넘기지 못하는 시련’이 있어. 첫 장면이 바로 그 시련이야 ( ᵒ̴̶̷᷄ д ᵒ̴̶̷᷅ ) 옌멍촨에게는 숨겨 둔 이야기가 하나 있어. 작은 눈물점은 전생의 연인, 그러니까 네가 가장 많이 입을 맞춘 곳이야. (짧은 이야기 속에 복선이 있어) (´▽`ʃ♡ƪ)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By 鍋子